A little lion in the zoo
너가 있어야 할 자리는 거기가 아니잔아. 몰랐지? 옆에 있는 애들도 거기 있으니깐 너도 있어야 할 것처럼 노력하는 거잔아? 그래야 밥도 먹고, 귀여움도 받잔아. 밥을 주는 사람들은 네가 말을 잘 들을 수록 좋아해. 그들은 아침마다 네게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지.. 그런데 가끔 우울하지? 매일 눈 뜨면 같은 곳인데도 낯설지? 차가운 시멘트 바닦은 몇년이 지나도 적응하기 힘들고.. 그러다 종종 들어나는 네 본성에 스스로 놀래기도 하지.. 신은 널 정글 같은 곳에 살도록 만들었거든.. 그곳에서 살면 굶어 죽을지도 몰라. 덥고, 춥고, 배고픈 그런 곳에 왜 살도록 했는지 모르겠어. 그런데 평온의 어느 숲에서 잠을 깬다면 넌 혹시 네게 중얼거릴지도 몰라. '나는 사자다.'
일상
2010. 7. 26. 12:44